야구 열기는 ‘하늘’ 인프라는 ‘바닥’

  • 사회/교육
  • 미담

야구 열기는 ‘하늘’ 인프라는 ‘바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5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축구장은 그렇게 많으면서 야구를 즐길만한 공간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대전지역에 간이야구장 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야구대표팀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으로 대전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어느 때 보다 높지만, 정작 야구를 즐길만한 공간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와 야구 동호회 등에 따르면 대덕구 신탄진 신구교에 간이야구장 3면이 설치돼 있고 갑천변 등에 2면이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 동호인만 280개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수용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동호인들은 자체부담으로 하천에 야구 그물망 등을 설치해 야구를 즐기고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이마저도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철거해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사회인 야구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36) 등은 몇 달 전 대덕구 대화동 안구만리 옆 갑천변에 사비를 들여 야구 그물망 등을 설치해 이용해 오다 최근 철거를 당했다.

A씨는 “사비를 들여 야구 그물망을 설치해 관리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대전시가 이것마저 허락하지 않고 철거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대전지역에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야구 연습장을 확보하기 위해 주말마다 전쟁을 치른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로 동호회팀 끼리 야구장 확보를 놓고 잦은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A씨가 전했다.

동호인들은 야구장을 찾아 대전은 물론 충북 옥천, 청주, 영동 등 타 지역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하천관리사업소측은 천변 정비계획으로 야구시설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하천에 무단으로 체육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으로 한 달 동안 4번의 자진철거 계고를 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철거를 하게 됐다”며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천변 정비도 이에 포함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신탄진 신구교에 간이 야구장 2면을 증설할 계획이다”며 “야구장의 특성상 축구장에 비해 면적이 많이 필요하고 예산이 더 소요돼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토부, 하천관리사업소 등 관련부서와 협조해 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