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최고위원은 이 책을 통해 1980년 신 군부 등장 후 중령으로 예편해 5선 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거치면서 겪은 한국 정치의 명과 암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초 민정당 창당 당시 보안사의 비밀작업 등 신군부의 움직임에서부터 군 내부의 권력 갈등, DJP연합 당시 JP의 정치적 계산과 줄다리기, 그리고 DJP연대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변질돼 끝내 붕괴돼가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1년 전대미문의 의원 꿔주기가 이뤄졌던 과정과 그로 인한 파장, 그리고 한나라당에 늘 붙어 다녔던 ‘차떼기’라는 것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도 폭로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떻게 대표가 되고 또 그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리고 최근 18대 총선 과정에서 친이세력과 친박세력 사이에 있었던 갈등은 무엇이었는지 등의 얘기를 통해 역동의 30년 정치인생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그는 정치 얘기와 함께 자신이 첫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 당시 군 출신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적개심에서부터 ‘의원 꿔주기’에 반대하다 당에서 제명당한 일, 이라크 전쟁 현지답사 중 포탄의 공격을 받은 일, 그리고 육사시절에서 출발하는 그 흔한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책머리에 “내 삶에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대체로 행운이 많은 삶을 살아온 것은 늘 감사하는 부분”이라며 “제 인생에 밝은 빛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드린다”고 썼다. 중앙북스/강창희 지음/412쪽/1만3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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