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소나무' 송석당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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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소나무' 송석당을 아시나요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4 6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송석당(松石堂)’이란 바위 집을 가진 소나무가 있다.

은진 송씨 집성촌으로 유명한 대전시 동구 비룡동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연못과 함께 바위 위에 우뚝 선 소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수령이 15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가지들을 옆으로 넉넉히 펼치고 있어 긴 세월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60년 전 마을 주민이 찍은 송석당 소나무의 사진을 보면 좌우로 웅장하게 펼쳐진 가지가 곧고 힘차 고귀한 자태를 드러냈다.

소나무가 바위 집에서 자라게 된 사연에 대해 은진 송씨 후손 송기주(80)씨는 “150년 전 은진 송씨 집안 어르신들이 다른 곳에서 자라던 소나무를 바위틈에 옮겨 심었다”며 “소나무가 바위틈에서 자라는 마을은 대전에서 이곳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룡동 마을 입구에 있는 송석당 바위와 소나무
▲ 비룡동 마을 입구에 있는 송석당 바위와 소나무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점점 커지자 마을 사람들이 바위에 ‘송석당’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으며 마을은 물론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귀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바위에 송석당이라고 새긴 이유에 대해 송씨는 “소나무와 바위가 위치한 자리 바로 뒤에 마루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조상들은 시를 짓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며 “소나무와 바위가 있다는 의미로 소나무 송(松)자에 돌 석(石)자를 써 이름 지은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곧은 절개를 상징해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는 송 씨는 “송석당의 소나무를 보고 ‘송석’이라는 호를 사용한 어르신이 있을 정도로 이 나무에 대한 문중 어르신들의 사랑이 남달랐는데 지금은 수령이 오래되고 눈의 무게에 가지가 부러지는 등 관리가 부실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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