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지만... 시민 분노는 확산일로

  • 사회/교육
  • 미담

고개 숙였지만... 시민 분노는 확산일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3 3면
  • 지영철.강제일 기자지영철.강제일 기자
<속보>=불법체류자 과격 단속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가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본보 9일자 인터넷판, 10일자 1면, 3면, 5면 보도)

당국이 이처럼 바짝 엎드렸음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시민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용일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장은 지난 10일 시민단체의 항의서한을 전달받기 전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와 내부 감찰 결과에 따라 (해당 직원 처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 대전이주노동자연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등 대전 충남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가 10일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반인권적 진압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재발방지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대전이주노동자연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등 대전 충남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가 10일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반인권적 진압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재발방지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그는 이어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중국 여성의 저항을 제압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였다는 종전의 입장을 180도 바꿔 공개 사과한 셈이다.

출입국사무소는 불법체류자 과격단속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계획도 세웠다. 일단 이번 과격 단속을 한 L씨 등 2명에 대해 사태 유발 책임을 물어 인사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단속반이 아닌 다른 부서로 전출될 것으로 보인다.단속 시 윤리규정을 강화키로 했다.

현장에서 법무부 소속 직원이라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업주의 동의를 구한 뒤 불법체류자를 구인하는 등 적법절차 준수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단속과정이나 단속 이후 외국인들의 고충 처리에도 빈틈없이 하고 체납임금 해결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감찰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전출입국사무소에는 법무부 감찰반 3명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감찰반 3명 등 모두 6명이 내려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 윤용인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장이 10일 대전지역 단체대표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받은 후 시민단체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윤용인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장이 10일 대전지역 단체대표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받은 후 시민단체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청주외국인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중국인 여성 2명과 단속직원들에 대한 면접조사를 마치고 현재 감찰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 주초 법무부 수뇌부에 사건의 진상을 보고한 뒤 빠르면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이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며 파장이 더욱 확산할 조짐이다.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출입국사무소 측이 아직도 중국 여성을 때린 게 아니라 살짝 밀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등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과 재발방지 노력이 심히 의심스럽다”며 개탄했다.

서울에 소재한 외국인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시민단체들은 13일 오전 11시 과천정부종합청사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은 물론 당국의 확실한 사후대책 발표를 요구할 계획이다. /지영철,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