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배관업체 계약남발 민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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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배관업체 계약남발 민원 속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서구 도마동에 사는 김모(32ㆍ여)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 도시가스가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이 이만 저만 아니다. 지난달 초부터 한 도시가스 설비업체가 집집마다 방문해 올해 안에 도시가스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계약서를 받아갔지만, 확인결과 이 지역은 내년까지 도시가스관 매립공사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도시가스 설치 계획도 없는 지역에서 배관업체들이 도시가스 설치를 광고하고다녀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감만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시와 각 자치구에는 도시가스 배관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왜 공사가 진행되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도시가스 배관업체들이 공사분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도시가스 설치 계획이 없는 곳을 찾아가 올해 안에 도시가스가 설치될 수 있다며 거짓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몇 가구만 더 계약하면 이곳에 도시가스를 끌어올 수 있다고 속여 주민들에게 계약까지 받아내 자신들의 공사분량을 미리 확보하는데 악용하고 있다. 결국, 도시가스 설치 계획도 없는 지역에서 주민들은 배관업체의 말만 믿었다가 실망감만 겪는 꼴이다.

일부는 집 안에 도시가스 배관을 미리 설치하고 200여만 원의 공사대금을 받아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배관업체가 설치한 집안 도시가스 배관은 집 앞까지 도시가스관을 설치하기 전까지 무용지물이다.

또 일단 계약을 맺은 일부 배관업체들이 몇 년 후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진행될 때 다시 찾아와 공사권리를 주장해 공사가 지연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대전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을 맡은 충남도시가스 회사 역시 일부 배관업체들의 이런 영업행위를 막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교육도 펼쳤지만 배관업체들이 개인인데다 대전에 100여 개의 업체가 난립해 주민을 기망하는 영업행위 제어에 한계를 겪고 있다.

충남도시가스사 관계자는 “도시가스 설치는 몇 년씩 계획을 미리 세워두기 때문에 자신의 지역이 설치 지역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배관업체와 계약을 맺더라도 가스관이 들어오는 것을 전제하고 언제든 파기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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