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올해부터 새로운 복식과 무예시범으로 탈바꿈한 공주시의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 올해 첫 행사가 지난 11일 공산성 금서루에서 장엄하게 펼쳐졌다.
‘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수문장이 “그대들은 대백제국의 용맹스런 병사로서 이곳 왕궁이 있는 궁성을 지키는 신성한 의무를 수여받았다”고 외치자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16명의 늠름한 수문병들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겠다고 우렁찬 소리로 답했다.
역동적인 무예시연과 함께 교대를 마친 병사들은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어린이들은 병사들의 옷과 무기를 만져보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 호기심을 드러냈다.
웅진문화회가 주관하는 수문병교대식에는 공주영상대학 연기과 학생들이 고정 참여하는데 장군과 병사들의 복식을 새롭게 제작했을 뿐 아니라 과거 창을 이용한 단순동작에서 벗어나 다양한 병장기를 사용하고 무예시연도 예술적으로 재현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또 활쏘기와 창던지기, 유물 발굴, 옥사, 백제의상 입어보기 등 다양한 코너를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웅진성에서만 통용되는 ‘웅진통보’라는 엽전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환전하고 엽전을 사용해보는 재미를 선물했다.
▲ 중부권 문화관광으로 각광받고 있는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시작된 첫날인 11일 공산성 금서루 성벽에서 백제 병사들의 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재현되고 있다./공주=이민희 기자 |
수문병교대식 총감독을 맡은 오태근 씨는 “장군과 병사들의 낡은 복장을 새롭게 제작하는 등 올해로 11년째인 수문병교대식을 백제 수문병들의 기상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대폭 개편했다”면서 “법률, 제도 등 백제시대에 일어났을 법한 일들을 중심으로 역사 상황극을 선보이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했으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초등학생 남매를 데리고 공산성을 찾은 하미정(39·천안시 쌍용동)씨는 “6학년인 아들이 삼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데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이 아이에게 백제의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올해 첫 선을 보인 수문병교대식은 서울, 경기도, 인천, 전북 등 전국에서 1000여명의 체험학습단과 가족들이 관람했는데 공산성에 가면 7~8월을 제외하고 오는 10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재현되는 교대식을 볼 수 있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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