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양팀 투수는 5회까지 호투하며, 투수전 양상을 전개했다. 선취점은 1회초 두산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 이종욱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고,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김현수가 좌익수 앞 안타를 작렬하며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한화는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디아즈와 김태균이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2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이범호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 역시 이후 정민철의 구위에 눌리며 주춤했지만, 한화는 득점 찬스를 번번히 놓치며 추격의 불씨를 당기지 못했다. 4회말 2사 2루, 5회말 1사 1,2루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은 결국 경기의 패인이 됐다.
두산은 이 틈을 타 5회 최준석의 솔로홈런 등을 묶어 2득점했고, 6회 들어서는 왓슨이 구원 등판한 허유강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3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0의 행진을 계속하던 한화에게도 기회는 또 다시 왔다. 김태균은 6회말 공격에서 김선우에게 우측 펜스를 넘기는 115m짜리 홈런을 쳐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지만, 팀 타선 불발과 경기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7회 1점을 쫓아가는데 그치며, 이날 3000이닝의 대기록을 달성한 송진우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9회 들어 마무리 윤규진을 상대로 또 다시 4득점을 추가하며, 전날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정민철은 5안타(1홈런 포함) 3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초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부터 두산 전 패배(3연패)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한화는 10일부터 12일까지 롯데와 홈 3연전을 치룬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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