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발주ㆍ승인한 공사마저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함에 따라 개인이 추진하는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대전시가 사업승인한 유성구 시족동 도시철도 노은역 동편광장 공영노외주차장 민간투자사업 신축공사 현장에는 보행자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언더파크 노은이 시행을 맡은 공영주차장 공사현장에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경고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작 노은역 입구에만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는 공사안내판 2개만이 눈에 띨 뿐이다.
더욱이 저녁시간대 레미콘 차량이 비좁은 소방도로를 운행하고 있지만 안전요원이나 안전 예방을 위한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어 행인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자체의 안전불감증은 동구청 역시 마찬가지다. 동구청이 발주해 (주)삼건사 등의 시공업체가 동구 용전동 계족로에서 ‘홍도동 상류 배수분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에 한창이지만 해당 공사 도로와 인도에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푯말과 안내요원은 턱없이 부족해 안전사고에 무방비인 실정이다.
게다가 도로에 돌출돼 있는 일부 안내표지판은 골목길에서 나오는 운전자의 시야를 막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처럼 지자체가 보행자들의 안전에 소홀함에 따라 개인 다가구 주택 공사현장 역시 보행자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극에 달하고 있다. 8일 용전동 하수관거 정비공사(계족로) 맞은편 주택가에서는 다가구 주택 건설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골목길 대부분을 건설장비가 막아서 1~2명 정도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행자들이 곡예를 하듯 통과했다. 골목길로 공사차량이 후진 진입해도 위험을 알리기는 커녕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에만 몰두했다.
안내 표지판은 찾아볼 수도 없어 주민들은 사고의 위험 속에서 가슴만 졸이고 있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부분 안전대책에 소홀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시공업체, 감리업체와 협의해 현장을 확인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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