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천’, ’한반도’등에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선보였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한 연구소기업이 미국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CG작업을 잇따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ETRI에 따르면 지난 2월 연구소 기업인 ㈜매크로그래프(대표 이인호)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폰트리세 픽처스(Fontelysee Pictures)의 ‘엠파이어스 오브 더 딥(Empires of the Deep)’의 CG기술 개발 및 시각효과(Visual Effect)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총 3부작으로 한편의 제작비 규모만 1억 달러에 이르는 이 영화는 ‘해저 속 스타워즈(Star Wars)’를 기본 콘셉트로 해서 기획됐다.
이 영화에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인 ‘디지털크리처(DIGITAL CREATURE, 가상 생물)’ 및 바다와 물처럼 보이게 하는 ‘유체 시뮬레이션’ 기술 등 높은 수준의 CG기술이 총 동원 된다.
매크로그래프는 지난해에도 국내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잃어버린 왕국(The Forbidden Kingdom)’에 특수효과 및 애니메이션 등 CG를 수주한 바 있다.
매크로그래프 이인호 대표는 “‘CG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크리처와 유체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해외 작품을 수주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 영화의 CG비용으로 책정된 것이 6천만달러(700억원) 가량인데, 어떤 규모를 수주할 지는 모르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10%만 할당받아도 70억원이다. 이는 한국 영화 전체 CG 규모인 50억원 보다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연구소 기업’이란 정부출연연구원이 보유한 기술 및 특허기술로 설립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대덕특구 내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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