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안 나사렛대학교 총장 |
몇 일 전에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유아용 베이비 파우더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입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0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것입니다. 건축 단열재와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등에 쓰이는 석면은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서 0.1% 이상 함유된 제품은 국내에서 사용 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 일부 3%가 넘는 제품군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석면이 함유된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암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물론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온 국민이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의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불안을 넘어 분노하게 됩니다.
금년은 삼일운동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당시의 한국 사람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빼앗아 갔지만 한 가지는 약탈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의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의 땅과 주권을 빼앗아 갔지만 한 가지는 착취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나라사랑 정신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나라사랑하는 애국심은 결코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나라사랑이 삼일운동으로 분출되었고 해방의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변함없이 백성의 가슴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물러간 일본의 자리에 소련이 김일성을 앞세워 남침을 감행하였을 때도 나라사랑의 애국심은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휴전과 함께 찾아온 정치적 혼란기와 경제적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는 힘 역시 애국심에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 문제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문제는 경제불황이 아닙니다. 오늘의 문제는 김정일이나 핵 혹은 미사일이 아닙니다. 오늘의 문제는 개인적인 이기심이 나라 사랑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사랑의 애국심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문제입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먼저 나라가 잘되어야 합니다. 소탐대실이라! 나라보다는 개인과 자신이 속한 지역과 도시 그리고 공동체를 우선시 하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갖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박봉의 연봉을 받고 있는 우리의 세계적인 야구선수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 바쳤습니다. 그리고 응원하는 미국교포들이 “대한민국”을 목청이 터지라고 외쳤습니다.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울고 있는 어린 김연아를 바라보는 우리들이 울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었습니다. 나라사랑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4월은 식목의 달이기도 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의 나무를 심도록 하십시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 사랑과 나라 사랑의 뜻이 계속되도록 우리 모두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후원에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의 기금을 보내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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