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화감독은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또 다시 각본없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화답했다.
7일 한화이글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한밭야구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전부터 야구장 인근은 깜짝 특수를 노리는 노점상들로 가득찼고, 한화 팬들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몰려 들기 시작했다.
인근 도로도 오후4시30분부터 서서히 체증을 빚기 시작했다. 홈 첫 경기 2년 연속 전석 매진 행진을 예감하게 했고, 이는 경기 시작 20분 전 현실화됐다.
지난 4일 문학과 대구, 부산, 잠실 등 4개 구장에서 시작된 매진 행진도 이어가며,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평일 매진은 지난 2005년 이후 4년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표를 구하지 못한 한화 팬들은 매표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고, 야구장 인근에는 암표상이 출현(?)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은 물샐틈없이 꽉 들어찼고,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도 상당수에 달했다. 디키즈 아우라의 난타공연과 한화이글스 홍보대사 최양락의 시구 등 식전행사는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2009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개막전이 열린 7일 대전 한밭운동장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치어걸들과 함께 어우러져 열띤 응원을 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양팀 선수들은 이 같은 팬들의 열기에 화끈한 명승부로 화답했고 특히 WBC 주역들의 홈런포 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화 김태균은 3회말 공격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5-0 리드에 기여했다.
앞선 SK와 2경기에서 침묵을 보이던 김태균의 홈런포가 가동되자, 팬들은 ‘김국민’, ‘김홈런’ 등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응원열기를 뿜어냈다.
두산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4회와 6회 한화 선발 유원상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맞불을 놨고, 역전의 불씨를 당겼다. 두산은 6회 들어 김현수의 홈런포 등을 묶어 대량 득점(5점)하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 2009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개막전이 열린 7일 대전 한밭운동장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치어걸들과 함께 어우러져 열띤 응원을 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 구장은 잠시 침묵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그러나 WBC 주역 4인방을 배출한 한화 팬들의 승리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고, 한화는 9회말 극적인 동점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를 대전 한화 팬들도 몸소 실천해 보인 셈이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7-7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화 팬에게 이날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올 시즌 AGAIN 1999를 향한 한화 팬들의 위대한 도전 역시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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