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 불황에 따라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과 같은 운영란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예금금리 인하를 강행하면서 예금에 대한 매리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거래가 예전같지 않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7일 입법예고한 예금자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타 금융사와 달리 저축은행만 예금보험료율이 인상돼 저축은행에는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일반은행은 현행 0.1%에서 0.08%로 0.02%포인트, 증권(투자매매ㆍ중개업자)은 0.2%에서 0.15%로 0.05%포인트, 보험(생보ㆍ손보) 및 종금은 0.3%에서 0.15%로 0.15%포인트씩 인하된다.
반면, 저축은행은 부실 우려로 인해 0.3%에서 0.35%로 0.05%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수도권 저축은행의 지역 진출 여부 역시 기존 저축은행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3위 규모의 저축은행인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이 오는 5월께 둔산권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저축은행은 기존 저축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저축은행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눌려 고객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만 이어지는 것 같아 부담이 크다”며 “일부 수도권에서는 고객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저축은행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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