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식장산 산불의 확산은 잔불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씨를 키운 게 원인으로 소방당국과 행정당국의 한심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7일 오전 4시께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산 47번지 일원에서 화재가 발생 대전 동구 식장산 독수리봉 인근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나자 소방당국 등은 산림청 소방헬기 9대 등 모두 14대, 공무원, 군인, 경찰 1400여 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불은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의 허술한 진압과정이 화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산불 발생 시 건조해지고 바람 부는 날씨가 계속됐지만 소방당국은 오전 11시에 진화종료라고 성급히 선포해버리고 대부분 철수했다.
▲ 지난 6일 오전 6시께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채 다시 불길이 시작되면서 7일 오후 3시경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들이 숨가프게 비행을 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소방당국은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 했다.
6일엔 화재원인을 농산폐기물 소각에서 등산객의 실화에 의한 산불로 추정된다고 하루 만에 번복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지난 6일 잔불 정리하고 있을 때 산세가 워낙 험한데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이 다시 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후 6시 현재 이날불로 인한 산림피해는 최소한 1㏊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식장산 화재에 대한 정확한 피해와 산불의 완전진화 여부는 8일은 가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면적 확인이 어려우며 곤룡터널까지 불길이 접급하고 있다”며 “날이 어두워진 관계로 8일 오전 일찍 진화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ㆍ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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