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6일 김매자의 춤 세계 ‘마음을 멈추고...’를 개막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상상과 이미지’를 주제로 한 스프링페스티벌의 문을 열었다.
올해 스프링페스티벌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했던 장르가 연극과 무용으로 한정된 것.
이 같은 변화는 음악 장르를 가을에 열리는 국제음악제에 집중시키고 봄에는 연극과 무용 등 비주얼적인 장르가 특화되는 스프링페스티벌을 마련해 양대 축제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스프링페스티벌에는 연극 4작품과 무용 4작품 등 모두 8작품만이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지난해 스프링페스티벌에 지적됐던 지역예술단체 일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당은 올해 연극 2작품과 공연 2작품을 지역 예술단체가 아닌 외부 단체로 섭외했다.
이처럼 전당이 스프링페스티벌 참여단체의 ‘황금비율’을 맞추는 등 노력을 펼쳤지만 올해 스프링페스티벌 대부분의 공연이 객석의 절반을 채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일 전당이 조사한 예매현황에 따르면 유효좌석 1485석의 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두 7차례지만 이들 공연은 1000석은 고사하고 5~600석 확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464석(일부384석)의 앙상블홀에서 열리는 14차례의 공연도 현재로서는 1~200석 수준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당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경기침체에 다른 관객들의 소비심리 위축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두터운 애호가 층을 확보한 음악공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층이 얇은 무용과 연극 장르의 공연만으로 페스티벌이 구성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전당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일부 단체들은 관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제작비 전액을 전당이 부담하는 스프링페스티벌의 시스템 상 외부 단체들이 관객유치에 큰 아쉬움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예매율 부진에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예매현황에서도 지역 예술단체의 예매율은 예술단체의 예매율을 상회하고 있다.
전당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페스티벌 체계를 바꾸다 보니 흥행도가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체계가 정착되면 보다 나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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