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두차례 화재... 꺼진불 다시봤어야

  • 사회/교육
  • 미담

식장산 두차례 화재... 꺼진불 다시봤어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07 6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 6일 오전 충북 옥천군 군서면 식장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소방헬기와 자율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6일 오전 충북 옥천군 군서면 식장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소방헬기와 자율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6일 오전 대전의 명산 식장산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진압 과정은 등산객 통제 및 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 자칫 제 2의 산불 피해 발생이 우려됐다.

발화지점은 충북 옥천지역이었지만 대전 동구까지 영역이 확대돼 지자체·소방당국은 긴장 속에 현장에 인원을 대거 투입, 진화에 열을 올렸다.

4시간여 동안의 진화과정에 불이 완진됐다고 파악, 오전 11시에 상황판에 진화종료라고 써놓고 대부분이 철수했지만 오후에 다시금 화재발화 지점 근처에서 불이 번져 오후 늦게까지 화재진압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 오전에 사용됐던 헬기 5대 중 4대가 타지역으로 이동해 오후엔 1대의 헬기만으로 화재를 진화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 통제미비 등 진화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당시 화재현장엔 동구와 충북 옥천군 공무원 350명, 소방공무원 50명, 숲가꾸기요원 50명 등 400여명이 투입됐다.

1차 화재 진압시 장비는 헬기 5대와 진화차 3대, 소방차 3대 등이 투입됐고, 동구청 등은 식장산 정상에 산불진화지휘본부까지 설치하고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식장산 입구에서 지휘본부까지 가는 길은 답답했다.

건조하고 바람부는 날씨 등으로 언제 큰불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등산객들과 차량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산객들 대부분은 산불이 발생한 사실조차 몰랐고 일부 등산객들은 손자·손녀를 유모차에 싣고서 등산키도 했다.

산에 있던 일부 인원은 산 중간 중간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버스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식장산 정상(지휘본부)까지 이어지는 진입로엔 일반인 차량 진입 제재가 없어 일각을 다투는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차들이 진·출입하는데 애로를 겪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 버스는 이동 중 일부 인원이 내려서 차량을 통제해 겨우 통과했다.

식장산 현장에서 만난 등산객 A씨는 “헬기가 계속 다니는 것을 보고 산불이 난 것 같은 느낌은 들었다”며 “산불이 났으면 통행을 제재하던가 적어도 인지는 시켜줬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몰라 손자까지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행정기관 관계자는 “오전에 불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를 했는데 오후에 건조해진 날씨 등으로 다시금 불이 붙은 것 같다”며 “통제 등은 화재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재는 오전 6시 2분경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풍리 일원에서 발화가 시작됐으며 1차 진압 시까지 4시간여 동안 산림 0.2ha(동구 0.1ha, 옥천 0.1ha)를 태웠다.

소방당국 등은 농산폐기물 소각 때문에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