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택구 대전광역시 경제과학국장 |
이렇 듯 모든 사회구조는 이제 경제가 발전할수록 공생공존의 관계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 지역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도심에 나무를 심는 일이 단순한 녹화에 그쳤지만, 이제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미래 그린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정책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시대적 과제인 융ㆍ복합 산업에 있어서 산ㆍ학ㆍ연 협력사업은 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국가예산 대비 20% 내외인 50여억원의 우리 시 예산이 투자되는 산ㆍ학ㆍ연 협력사업은 현재 11개 대학이 참여하여 대전 경제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역의 대학교와 컨소시엄을 통해 선박용 ‘비계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는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지난해 4월 소염제 원료를 공급받은 제약회사는 기술이전 상품에서 불과 6개월여 만에 8억원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산ㆍ학ㆍ연 협력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함양하는 힘의 근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산ㆍ학ㆍ연 협력사업은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마 학자들은 근본적으로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지양해야 한다는 오랜 문화적 특성과 함께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창의적인 사회에서는 결과보다 오히려 과정이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스마일 커브(smile curve)이론에 의하면 연구개발 분야에서 가장 큰 수익성을 얻을 수 있으며, 항생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고지혈증 치료제를 개발했듯이 원천기술은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산학연 협력사업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지역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전국 최고의 두뇌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시에서는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창업보육 경쟁력 강화사업ㆍ시제품 제작지원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하여 산학연 협력사업의 실용화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60회 대전국제우주대회(IAC)와 제6회 세계과학도시연합(WTA) 대전 High-tech Fair를 통해 첨단과학 기술력을 더욱 배양하고 교류해 나갈 계획이다.
시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 넓은 바다가 되듯이 이제 우리 대전 시는 산학연의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가교(架橋)가 되어 신기술의 융복합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상, 지속 가능한 발전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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