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지난해 기간이 만료된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다른 은행의 코레일 신청사 입주가 쉽기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대전역세권 내에 지상 28층ㆍ지하 4층 ‘쌍둥이 빌딩’으로 건립중인 코레일-철도시설공단의 신청사는 오는 9월 18일 준공돼 2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특히 코레일-철도시설공단 신청사는 구도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건립돼 대전 동구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이곳의 입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였다.
게다가 지난해 코레일과 우리은행간의 주거래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입주경쟁은 점입가경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레일을 비롯해 철도시설공단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의 입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거래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의 전산체제를 이용한 전자거래 및 창구 거래가 이뤄지면서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자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농협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입주 은행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의 경우 그동안 대전 중구 선화동 철도시설공단 건물내 1층에 영업점을 냈지만 거래가 많지 않아 신청사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청사에 입주하지 않더라도 금리경쟁에서 이긴다면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면서도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신청사의 상징성 때문에라도 입주 자체가 어느정도는 신뢰도를 형성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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