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의 봄꽃 축제장 인근 한 포장마차에서 시민들이 간단한 식사와 음주 등을 하며 축제분위기를 즐기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벚꽃 구경을 마친 시민들은 가족 또는 연인ㆍ친구와 함께 그냥 가기에는 아쉬운 듯 포장마차에 들려 허기를 달랬다.
축제 장소에서 빠질 수 없는 술잔이 돌아갔고 꽃향기에 취한 시민들은 이번엔 술에 취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한 테이블에서는 운전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술을 많이 먹었으니 대리운전을 부르자”라고 한 친구가 제안하자 다른 친구는 “벚꽃축제로 차가 이렇게 막히는데 설마 단속 안 할 거야”라고 받아쳤다.
이들은 딱 봐도 많이 취해 보였으나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하는 쪽으로 의견이 굳어진 듯 자신들의 차로 가 거침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다른 포장마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술에 취한 대부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대리운전을 선택했으나 일부는 직접 운전을 하는 사람도 목격됐다.
이처럼 봄꽃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교통 혼잡을 이용해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서슴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오는 8일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일원에서 개막하는 계룡산 도자기축제(옛 계룡산 벚꽃축제)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여 혹시 있을지 모를 음주사고 예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찰은 벚꽃축제 행사장 주변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부 지침으로 대로변에서의 음주 단속을 피하고 있다”며 “벚꽃축제 행사장 주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 등의 문제로 음주단속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음주운전자의 적발건수는 감소한 반면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732건이 발생해 전년도 보다 12건이 증가했으며 인명피해는 1406명이 부상을 입었고 19명이 사망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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