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칼날은 성매매업소, 보도방, 조직폭력배 등 여러 곳을 향하고 있다.
특히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 해체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어 유성지역 내 암암리에 운영되던 성매매업소 단속에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관광특구라는 유성구의 특성과 이로 인한 인근 상가 단체 등의 반발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성경찰서가 없는 상황에서 둔산서의 업무과부하 등으로 말미암은 경찰 인력의 한계도 악재로 작용한다.
우선 경찰은 최근에 유성지역에서 주목할만한 두 개의 전과를 올리는 등 의욕적이다.
하나는 은연중에 자행되고 있는 성매매 업소의 적발이다.
최근 들어 안마시술소 및 모텔 등을 이용한 성매매 업소가 붙잡혔고, 경찰은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유천동 집창촌 철퇴의 지휘자였던 전임 중부서장 황운하 생활안전과장의 부임과 함께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미성년자 등을 이용했던 보도방 단속이다.
이 사건으로 유성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단속에 걸려들었고 경찰은 이와 같은 업소가 유성 등에 수십 개가 있다는 것을 확인,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번 수사가 조직폭력배 등과 연계된 불법 유흥업소 단속에 신호탄이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벽도 높다.
관광특구라는 유성구의 특성을 경찰이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난관으로 뽑힌다.
또한 경찰 칼끝의 매서움이 어느 정도인지도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 내 성매매 업소나 조직폭력배 등의 뿌리는 대놓고 성매매영업을 하던 유천동과는 확연히 다르고 깊기 때문이다.
유성에서 요식업을 하는 A씨는 “유성은 유천동과는 확연히 다른 지역이고 관광특구 등으로 유성이 대부분 먹고산다”며 “아무런 대처 없이 무조건적인 단속은 유성상가 등의 반발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일단 경찰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경찰인력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유성은 물론 불법이 만연한 지역에 대대적인 단속과 감시가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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