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수식어이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대전세계박람회(대전엑스포)와 과학 전문의 대학 ‘카이스트’. 한국의 첨단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것은 하나의 관광 자원이다. 그러나 과학 도시 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과학과의 친밀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
대전에 사는 사람들이 우선 과학과 친근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다른 지역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외국 유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대전에서 유명한 관광지, 먹거리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제대로 답을 해줄 수가 없다.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하여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전은 특별히 알려진 특산물이 없다. 이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와 관광이 크게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대전은 너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이다. 지역의 특성상 재난이 일어나는 일도 거의 없고, 우리나라의 중앙에 위치하여 교통에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화 시대이다.
각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대전에 오게 되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위한 대전의 노력은 얼마나 되는가. 과학 도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와보니 생각했던 과학적인 도시가 아니라면 난감하지 않은가. 대전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당당하게 관광지를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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