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흔들리며 피는 꽃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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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흔들리며 피는 꽃들을 위해

[월요아침]김신호 대전시교육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06 20면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김신호 대전시교육감
완연한 봄볕 속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4월은 시작되었다. 식목일을 청명 일로 정한 것은 이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이며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그만큼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나무를 심는 일은 개인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의 행사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비바람 속에서도 줄기를 곧게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기반이 튼튼한 뿌리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무를 심을 때 첫 번째로 유의할 점은 심을 나무의 위치를 정하고 뿌리의 크기에 따라 흙구덩이를 적절하게 파는 일이라고 한다. 얕게 심으면 뿌리의 안전한 착근이 어려우며, 너무 깊이 심겨져도 뿌리의 발육이 나쁘며 가지도 잘 뻗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성장하며 살아가는 앞날도 비바람에 흔들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흔들리는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아름다운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선 뿌리를 바르고 안전하게 착근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그 교육의 중심에 진로교육이 있다.

2009년 대전교육은 개인의 행복한 삶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진로교육의 비전으로 삼고 생애 진로개발 및 진로설계능력 함양을 그 목표로 하여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대전 진로교육 주요 정책을 다음과 같이 추진하고 있다.

첫째,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 및 효율적인 진로교육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진로교육협의회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진로직업교육 관련기관 간 상호보완적 연계·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보 공유 및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려고 한다.

둘째, 직업 분야별 전문가 등을 초빙하여 관련 학교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찾아가는 진로직업 설명회를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 직업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 등으로 진로·직업지도 인력풀을 구성하여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우수 기능인 초빙을 통해 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진로직업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교원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원연수 활동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도 학교 경영자의 진로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여 진로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고자 한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대전 교육청 자랑거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명예진로설계사(Career Designer)를 활용한 학교 진로교육 지원 활동이다. 학부모로 구성된 명예진로설계사제도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중학생 시기부터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도록 지도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설계 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국가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미국에서도 식목일을 Arbor Day라 하여 많은 사람들이 식목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영어의 arbor는 나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떤 사물의 중심축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21세기 미래사회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성장하도록 대전교육은 학생 진로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인은 계속해서 노래한다.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교육의 꽃을 피우고, 탐스럽고 튼실한 교육 결실을 맺기 위해 대전교육 4월의 일정은 오늘도 쉴 틈 없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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