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정청이 판매 중지 및 회수 명령을 내림에 따라 즉각적인 수거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해당 제품을 사용해 온 소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구 대성동에 사는 정모(31.여)씨는 “지난해 출산 이후 한 동안 문제가 된 제품 중 하나를 아이들에게 사용했었다”며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면서 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일 대전지역의 한 유통업체 창고에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된 제품들이 반품처리를 위해 수거돼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식약청 홈페이지에도 하루 종일 항의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6살된 아이에게 샤워 후 그 석면가루가 섞인 파우더를 바르고 있었다”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누군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해당 제품의 유해성 정도는 검토가 필요하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일단 석면의 유해성은 농도와 함량, 성분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독성으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이 생활용품에 사용될 경우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식약청이 시중에 판매 중인 어린이치약 97개를 대상으로 벌인 특별감시 결과 일부 업체들의 ‘삼켜도 안전하다’는 표시 및 광고가 허위ㆍ과장 광고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주부 김지연(30)씨는 “갓난 아이를 두고 있는데 도대체 뭘 믿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아용품의 경우 관계기관의 특별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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