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금동사리호 ‘베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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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금동사리호 ‘베일을 벗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03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31일 보존과학센터에서 익산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사리호를 개봉해 금제사리내호와 사리 등 유물을 수습했다고 2일 밝혔다.

금동사리호는 지난 1월 14일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의 심주(心柱) 사리공(舍利孔)에서 사리봉안기 등 각종 유물과 함께 발견된 것이다.

연구소가 금동사리호를 개봉한 결과 안에는 사리내호가 존재했으며, 다량의 구슬과 성분 미상의 유기질 분말, 사리 12과(顆)가 수습됐다.

높이 5.9㎝, 어깨 폭 2.6㎝의 사리내호는 보주형(寶柱形) 꼭지가 달린 뚜껑과 긴 목, 둥근 어깨의 동체(胴體)와 동체부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 기법 등 전반적으로 외호(높이 13㎝·어깨 폭 7.7㎝)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외호와 달리 뚜껑과 동체 상부가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시문된 문양은 연꽃무늬의 연판문(蓮瓣文)과 세잎넝쿨무늬의 팔메트문, 어자문(魚子文) 등으로 배열 등에서 전반적으로 외호와 유사한 구성을 보였다.

이번 사리호 개봉에는 보존과학센터에 새로 도입된 X-ray CT 장비가 적극적으로 활용됐으며, X선 형광분석기로 실시한 성분분석에서 외호는 금동제, 내호는 금제로 판명됐다.

한편, 이번 수습 작업은 사리장엄이 중요 신앙 대상체임을 감안해 불교 관계자의 종교의식 봉행과 참관 아래 실시됐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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