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과학대학장 |
이제 꽃대궐의 4월이 됐다. 이 4월도 3월처럼 우리 겨레 삶의 누리에 오로지 감동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참 살맛나는 4월이었으면 싶다. 목하 이제는 전문 싸움꾼으로 각인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사고와 행태가 또 쌈박질로 이어질 것이니 말이다. 국정의 방향이나 각 정책들의 시행계획을 효과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는 정부나 여당, 박연차 리스트에 오른 부도덕한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나 징계 등을 무조건 야당탄압, 민주정치 파괴 운운하며 투쟁 불사를 벼르고들 있는 대치 정국의 한냉전선이 웅변하는 것 아닌가? 모두가 인지하는 것과 같이 의정 활동이라는 것은 간단없는 대화와 설득, 그리고 표로써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선의 행태를 오로지 투쟁으로만 끌고 가려는 그 깊은 심보(?)를 우린 정녕 이해 할 수 없는 거다. 참으로 울울답답하고 기막힐 노릇의 저질 정치 노름에 이제 우린 지쳤다. 핏대 세우고 언성 드높이고 책상을 치고 집기를 내던지는 과격한 행동을 해야 마치 의로운 정치인, 지도자인 것처럼 도에 심히 어긋난 짓을 서슴지 않고들 있다.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見),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아닐 수 없다. 주지하는 것과 같이 오늘의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지독스러운 경제적인 위기, 환경의 위기, 체제의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게다가 한 술 더 떠 철지난 이념의 위기, 북한 악제로 인한 안보의 심각한 위기의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현실이고 보면 그 누구 보다도 앞장을 서서 감내하기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올 수 있는 빼어난 정치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함이 마땅한 거다. 이러함이 마땅한 도리요 책무이거늘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이로 빠뜨리는, 나아가서는 국가의 존재를 매우 위태롭게 만드는 철부지 짓, 멍텅구리 짓들을 무엄하게 저지르고들 있는 것이다.
이 하는 짓들이 갈수록 중증인 까닭으로 해서 모르면 몰라도 민의의 전당 출입금지, 의정활동 무한 정지, 자유 민주주의 의사표현 잠정 중단 같은 준엄한 국민적 단죄와 철퇴를 받게 될 수도 있다. <小學>에 이르기를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더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현명하고, 비록 지극히 현명하다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에는 어리석다” 했다. (人 雖 至 愚나 責 人 則 明 하고, 雖 至 明이나 恕 己 則 暗 이다) 오늘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의 잘못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상대나 그 당의 허물과 잘못을 꾸짖고 단죄하고자 하는 데에는 극성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남의 눈에 박혀 있는 티는 잘 보면서도 자신 안에 있는 들보는 잘 알지 못한다는 성서(聖書)의 가르침과 같이. 남들과 다른 당의 과오는 추호의 용서도 허락하지 않고 추상 같은 호령과 단죄를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죄를 묻는 민심과 법의 심판에는 하나같이 변명에 급급하고 애써 죄를 덮으려 하는 철면피한 행태들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들은 말못하게 피멍드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진실로 양식(良識)과 명예를 지닌 거룩한 그대들이 정녕 국민의 피곤한 삶을 지켜보고 체험을 해보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과 관심을 갖는 정성을 쏟는다면 정작 국민이 안중(眼中)에 없는 무뢰한 사고와 행위는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모름지기 빌고 또 비는 바다. 국회 문을 닫아야 하고 아까운 세비(歲費) 낭비할 필요 없다는 국회 무용론(無用論), 정치 무용론이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참으로 진지한 의정활동을 펼쳐 줄 것을.
진정한 명예의 지킴이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 발전을 위한 애국적인 활동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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