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같은날 오후 4시가 조금 지나 B은행 창구에 도착한 오미연(42)씨는 번호표를 뽑아들었지만 12번째 순번이었다. 오후 4시 30분까지 였던 은행업무가 30분 당겨진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서둘렀어도 정해진 시간에는 늦은 것이다. 하지만 오씨는 단골 고객이어서 다행히 얼굴을 알아본 직원때문에 겨우 은행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오씨는 “3시에서 4시까지가 회사에서 가장 바쁜 때여서 그동안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고 불평했다.
▲ 은행권이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겨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인 1일 대전시내 한 은행직원들이 영업시간 30분 일찍시작함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1일부터 국내 은행의 업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30분씩 앞당겨진 가운데 실제 고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빨리 시작돼 은행업무를 일찍 마감할 수 있어서 낫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오후 시간대 업무시간이 줄어들어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날은 국내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첫날이어서 은행 고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은행업계에서는 시일이 지나면서 변경된 업무시간이 정착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달리,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업무시간이 앞당겨지더라도 업무량에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실제 퇴근시간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업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HSBC는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여는 등 기존 영업시간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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