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등 일부 국가자격증 ‘눈먼 자격증’ 전락

  • 사회/교육
  • 미담

간호조무사 등 일부 국가자격증 ‘눈먼 자격증’ 전락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02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간호조무사 등 일부 국가 자격증이 ‘눈먼 자격증’으로 전락하고 있다. 취득 과정에서 불법이 난무하는데다가 행정 당국에도 부정 취득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1일 교육시간을 부풀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부정 취득한 공무원 A씨(41) 등 111명과 부정 발급을 도와준 B씨(33) 등 간호학원 관계자 14명 등 모두 125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간호학원 관계자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과수업 및 실습시간을 이수하지 않고 자격증을 따려는 A씨 등에게 교육이수증명서 및 실습카드를 허위로 발급해 준 혐의다.

A씨 등 111명은 허위 증명서를 자격증 발급기관인 대전시에 제출, 자격증을 부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부정 발급자 가운데 15명은 법무부 산하기관, 보건소, 군부대 등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여줬다.

간호조무사는 의료법에 따라 간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직업으로 이를 취득하면 병ㆍ의원 취업이 쉬우며 대전에서 1년 동안 1200~1300명가량이 배출된다.

현행법상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간호학원과 병원에서 법정 학과교육 740시간, 실습교육 78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규정을 제대로 지키려면 장기간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수증 허위 작성 행위가 판을 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정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발급 과정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교육생 C씨(64) 등 64명에 대한 실습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 노인요양기관 원장 D씨(52) 등 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D씨가 자격증 부정발급을 위해 사용한 수법도 교육시간 부풀리기였다. 이처럼 일부 국가자격증 발급 과정에서 불법이 판을 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의 관리 시스템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교육학원 등에서 교육확인서 등을 시에 올리면 시는 현장 검증이 사실상 어려워 서류만 검토해 자격증을 발급해 줄 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관리하는 직원도 고작 2~3명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학원 등에서 제출한 서류가 이상이 없으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며 “제출되는 서류가 워낙 많고 담당직원도 적어 현장에 나가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