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남고속은 지난 1965년 대흥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전-논산’ 노선을 첫 운행한 이후 대전시민에게 낯설지 않은 버스회사가 됐다. 지난 44년간 충청지역을 오가는 버스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故 유복열 씨가 금남고속을 세우고 버스 55대로 70개 노선을 운행을 시작해 지금은 335대 버스로 220개 지역을 오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금남고속 뺏지를 단 기사만 500명에 달해 전국 운수회사 중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주)금남고속의 장일용(55) 대표이사를 만나 당시의 경험을 들어봤다.
▲ 장일용 대표(오른쪽)가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금남고속버스의 출발 점검을 하고 있다. |
장 대표는 당시를 “대기실 천막도 없이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승객이나 버스기사들이 고생을 많이 하던 때”라고 기억했다. 터미널에 장소도 좁아 정작 승객은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흔했다고 말했다.
또 운임비도 지금과 현격히 차이나 1972년 당시 대전에서 논산까지 완행은 160원, 직행은 220원 하던 시기였단다. 장대표는 “완행·직행 개념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버스에 파란색 줄이 있으면 완행, 빨간색 줄은 직행버스를 의미했다. 요즘은 시간을 아끼려고 빠른 교통편을 찾지만, 당시에는 도로포장이 좋지 않아 한 시간이라도 버스를 덜 타려는 사람이 많았고 완행보다 정차하는 곳이 적었던 직행버스 요금이 조금 더 비쌌다”고 말했다.
시외버스의 황금노선은 어디일지 궁금했다. “서부시외버스가 생긴 후 1990년대 초반까지 대전에서 논산과 부여를 연결하는 노선이 황금 노선으로 통했어요. 많을 때는 15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터미널을 출발했죠.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면회할 수 있던 때는 주말에 특별버스를 증차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는 하지만 이 지역에 거주민이 줄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황금노선이 천안을 잇는 노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 승객들의 이동을 보면 서울서 전철을 이용한 사람들이 천안에서 일제히 버스로 갈아타고 각 지역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천안 지역으로 버스를 집중하고 있지요”
지금도 사람들이 거치지 않고 직접 이동하기를 원하는 지역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장 대표는 강조한다.. “지난 2003년 ‘대전-이천’, ‘천안-포항’ 노선을 개척한 것이 지금 성과를 보이고 있어요.보통 새로운 노선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2년 동안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요”
올해로 30년이 된 서부·동부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의 시설개선 문제는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까. 이에 장 대표는 “30년 전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 생길 때 주변은 모두 텅 빈 벌판이었다. 그동안 터미널 주변 상황이 많이 변해 터미널이 다시 외곽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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