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의 경우 대부분 새로 구입한 신제품이어서 주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학생들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31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교내에서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S여고 신입생 A(16)양은 “체육복을 구입한지 일주일만에 잃어버렸다”라며 “반 친구 중에는 교복 상의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B(16)양도 “학교에서 누군가 가방을 통째로 들고 가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학교의 경우 저녁 급식시간에 교실문의 잠금장치를 하지 않고 전교생이 식당으로 모여 도난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신입생들의 물건이 주로 사라지고 있다.
서구 C고교 역시 남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고가의 운동화가 주로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학교의 대응이 학생들의 여린 마음을 보살피기 보다는 연례행사처럼 여기는데 있다.
S여고 한 교사는 “도난사건이 있긴 하지만 심한것이 아니고 학생들 본인이 관리를 잘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물건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기는 커녕 도난을 당한 학생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학부모 연 모(47)씨는 “자식이 물건을 잃어버렸지만 학교에 말도 꺼내지 못했다”라며 “경기가 어려워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양극화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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