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통로를 확보해 전기톱, 배척(속칭‘빠루’) 등의 장비를 이용해 현장에 진입한 경찰에 의해 10분 남짓 만에 사행성 게임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내부 현장엔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이용객들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한 폐쇄회로(CCTV) 등이 건물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 ,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문 외에 2개의 비밀통로가 외부까지 연결돼 있었다.
게임장에선 30대부터 60대까지 50여명의 남녀들이 사행성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 대전시 동구 용전동의 한 불법성인오락실을 31오후2시 경찰이 굳게 닫힌 철재문을 부수고 급습하자 성인 오락기앞에서 게임을 하던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인채 카메라 후레쉬를 피하고있다./김상구기자ttiger39@ |
이들 중 일부는 “며칠 동안 200만원을 잃었다”,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다”는 등 완강하게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용객들 대부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미 여러번 단속을 경험한 이들이 많았고, 이들은 이용객들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행성게임 이용객 김모(68·대덕구 중리동)씨는 “원래는 다른 게임장을 갔는데 그곳에서 오늘 수상해 영업을 안 한다고 해 이곳으로 왔다”며 “이 근처에만 자기가 아는 것만해도 4개 정도의 (사행성)게임장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192만원의 현금과 바다이야기 등의 사행성 게임기 124대를 압수했고 업주 김모(48)씨와 종업원 등 3명을 검거,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사행행위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 조사 중이다./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