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이자 시인인 강나루(77.사진)씨가 첫 시집 ‘일식사년’을 출간했다. 이 시집이 탄생하는 데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꾸준한 열정이 한몫했다.
1966년 등단했지만 그가 쓴 시는 차곡차곡 시작노트에 쌓일 뿐 40여 년 동안 첫 시집으로 탄생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노석학이 첫 시집을 엮어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 묵은 원고를 꺼내 다듬고 여기에 최근 쓴 시들을 보태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는 삶, 한일, 거울앞에서, 우리집 봄, 순리 등 5부에 걸쳐 한국전쟁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직접 그린 삽화와 시어로 담아냈다.
강 씨는 “문학이라는 것이 인고의 세월을 거쳐 탄생해야 함에도 요즘 글 쓰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며 “시집을 냈으니 이제는 미술계에 있는 아들과 딸, 그리고 며느리와 가족전시회를 여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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