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자료에 따르면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3.25%로 전월 대비 0.93%포인트 떨어졌다. 이 금리는 지난해 8월 5.91%를 기록한 뒤 지난해 9월(6.05%)과 10월(6.31%)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행진으로 지난해 11월(5.95%), 12월(5.58%), 지난 1월(4.16%) 모두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3%대로 접어들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26%→3.25%), CD·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3.91%→3.21%) 등도 동반 하락했다. 두 금리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다.
대출 평균금리는 연 5.57%로 전월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8월(5.49%) 이후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5.94%에서 5.56%로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지난 2005년 8월(5.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5.84%에서 5.73%로 하락해 지난 2006년 6월(5.72%)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우대금리 축소와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연 7.3%) 취급 등으로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지난 2월말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 및 총대출금리는 각각 4.21%, 6.4%로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10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저수준인 것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하긴 마찬가지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전월 대비 1.30%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한 5.77%, 12.75%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0.8%포인트, 0.26%포인트 낮아진 5.5%, 8.48%로 조사됐다. 상호금융은 0.9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4.68%, 7.65%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큰 폭으로 인하된 기준금리로 인해 예금 및 대출금리 역시 인하세로 들어서고 있다”며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통상 3%대를 유지해 왔는데, 2월중 2% 초반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경태 기자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