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엔 설 곳 없네' 짐싸는 대형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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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엔 설 곳 없네' 짐싸는 대형건설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1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1군 건설사들이 오랜 주택경기 침체로 지사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사무실을 철수하는 등 지방에서 속속 짐을 싸고 있다.

30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상위권의 1군 건설사들은 대부분 대전에 중부지사 또는 충청지사를 두고 지역발주 공사 및 정보 등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경기가 바닥을 헤매자 인원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쌍용건설은 충청권 일원을 관리하는 중부지사를 2년여 정도 운영하다 올해 초 아예 사무실 자체를 철수했다. 쌍용건설은 중부지사에서 대전, 충남, 충북 일원까지 관리를 해왔었다.

남광토건도 지난 1월 21일자로 대전사무소를 철수시켰다. 남광토건은 회사 내부적으로 최근 어려워진 경제여건에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장 관리에 집중하고자 사무실을 임시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사무소 운영비 등 절감을 통해 회사의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외 대전에 중부지사를 운영하는 대형건설사들도 인원을 줄이는 등 지사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재개발ㆍ재건축 직원을 서울로 배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는 1군 대형 건설사의 경우 지사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 고정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지방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무소를 철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자체 등에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일환으로 분할 발주 등을 실시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사들의 지역 사무소는 일감에 따라 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이 지사사무소 자체를 철수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사례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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