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A여고, 학부모회 불법찬조금 모금 물의

  • 사회/교육
  • 미담

대전 A여고, 학부모회 불법찬조금 모금 물의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의 A여고가 불법찬조금 모금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교육청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 불법찬조금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게 교육계 안팎의 중론이다.

30일 대전 A여고 3학년 학부모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중순 서구 모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학부모회장으로부터 1인당 회비 80만 원씩을 낼 것을 제안받았다.

3학년 반장과 부반장 부모들로 구성된 24명의 학부모회는 1인당 80만 원씩 모두 2240만 원을 거둘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생활형편이 넉넉치 못한 일부 학부모가 반발했고 이 안건은 유보됐다.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에 한해 거두기로 잠정 결정한 것이다. 학부모회 모임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학급 임원이라고 해서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 80만 원을 내라고 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라며 “엉터리 학부모회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법찬조금과 관련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과 일선 학교도 자체적으로 근절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의 경우 학부모회가 나서 교사들 식사 제공이나 학생들 간식 지원 등을 위한 찬조금을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교육청도 새학기를 맞아 일선 학교의 불법찬조금 모금을 막기 위한 공문을 각급 학교에 하달했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아직도 관행으로 묵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여고 학부모회장은 “학생들 간식제공 등을 위해 학부모들이 학교와는 무관하게 좋은 취지로 제안했던 것일 뿐”이라며 “학부모들 간에도 절대적으로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내 단체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만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되고 있다. 나머지 단체들은 학교에서 관여할 수 없으며 순수하게 자생조직으로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자생단체’를 이유로 사실상 학부모단체의 결성을 눈감아 주고 있어 불법찬조금 조성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불법찬조금 등 부조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학부모회를 합법화해서 이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하도록 하는것도 대안이 될수 있다”며 “상당수 학교에서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