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중리원주민 장학회장은 “1970년대 새마을사업이 한창일 때 주민들 손으로 새마을 회관을 건립했다”며 “지금은 마을공동소유로 임대수익금을 마련해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중리원주민장학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300만원의 장학금을 중리동 청소년들(고교생 5명, 대학생 3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웃사랑회는 7년 전부터 회비 중 1만원을 의무적으로 적립해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현금 등 연 600만 원 정도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나누미봉사단, 한마음회, 양지회 등 수 많은 자생단체와 민간모임이 자발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석무 중리동장은 “지역 원로들이 격려하고 젊은이들이 솔선 참여하는 풍토가 있는 동네”라며 “도시지만 주민들 간 화합이나 단합의 힘이 크다”고 소개했다.
또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중리동이란 지명을 얻게 됐는데 예전에는 한씨들이 많이 살아 ‘한촌’으로 불렸다.
중리동 토박이인 한상훈 씨는 “송씨들이 많이 살았던 송촌이 있듯이 중리동은 예전에 한씨들이 많이 살아서 한촌이었는데 한씨들이 살던 99칸 집이 불에 소실된 뒤 뿔뿔이 흩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중리동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중 하나는 중리동4거리에서 한밭대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가구거리로 김정일 노송가구 대표는 “1997년에 가구거리가 형성돼 2001년 대덕구로부터 특화거리로 승인받았다”면서 “현재 32개의 점포가 있으며 점포비와 물류비를 절감해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아케이드 공사를 통해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한 중리사장도 동네 명소인데 김미경 전 새마을부녀회장은 “중리시장은 220여개 점포에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대형 슈퍼마켓도 3곳이나 되지만 1차식품은 판매하지 않아 영세 상인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동장은 “앞으로 한남대 후문 진입로 개설 사업을 하면 대학로를 형성해 동네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관심과 화합을 당부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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