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19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꼭 10년 만에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카퍼레이드 행진을 벌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강초현(사격), 김영호(펜싱), 2001년 대전시티즌의 FA컵 우승 때 이뤄진 카퍼레이드를 포함하면, 최근 10년 새 4번째 카퍼레이드다.
주인공은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역 한화이글스 3인방.
김태균과 이범호, 류현진은 30일 오후3시10분께 서대전 시민광장을 출발,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으능정이 거리까지 행진했다.
함께한 대전지역 초ㆍ중ㆍ고 야구부 후배들도 선배 영웅들의 금의환향을 지켜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3인방은 예상을 뛰어넘는 시민들의 환대에 겸연쩍어 하면서도, 올해 프로야구 우승으로 화답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모습이었다.
행렬이 카퍼레이드의 종착지인 으능정이 거리에 도착하자, 이곳은 금새 영웅을 만나러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소속 이범호와 류현진이 30일 서대전광장에서 환영식을 마치고 카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모여든 시민들의 사인요청에 응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선수들은 플래쉬 세례와 사인 요청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고, 너무 많은 인파에 밀려 사인을 받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실상의 WBC MVP 김인식 감독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참석으로 인해, 카퍼레이드 행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3인방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첨복단지 유치 및 국제 우주대회, 전국체전 성공 개최를 위한 범시민 전진대회에도 참석, 자리를 빛냈다.
이날 모인 2만여명의 시민들은 올해 대전이 이뤄내야할 각종 목표를 함께 공유하며, 한바탕 뜨거운 축제의 장을 즐겼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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