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화려한 국제꽃박람회와 꽃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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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화려한 국제꽃박람회와 꽃의 문화

[시사에세이]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꽃박 범도민지원협의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1 20면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안면도에서 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작년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AIPH총회에서는 안면도 꽃박람회개최를 승인함에 있어서 찬반투표의 상례를 깨고 만장일치로 처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그만큼 이 국제 꽃 잔치는 출발부터 절묘한 시기에 기발한 이벤트를 내포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 태안 연안은 사상미증유의 참혹한 기름피해를 입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120만 자원봉사자와 당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오염피해를 제거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금년에는 그 참혹했던 피해지 중심의 바다와 육지에서 전 세계인을 초청하여 화려한 꽃 잔치를 열게 되었다.

‘꽃, 바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꿈’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를 꾸며 나아가는 터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꽃의 문화 그리고 꽃 산업
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 ‘아름다움’, ‘향기로움’,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꽃을 좋아하고 사랑해왔다.

나라마다 국화(國花)를 제정하고,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그에 합당한 꽃을 선물로 주고, 인간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꽃을 가꾸고 사용해왔다.

근래에는 자연히 피는 꽃만으로 모자라 화훼산업을 발달시켜 대대적으로 꽃을 재배하고, 꽃을 상품화하고, 꽃 수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즉, 화훼산업은 그 나라의 문화의 척도, 부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오늘날 세계 꽃 산업의 종주국은 네덜란드라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는 막대한 로열티를 바치면서 네덜란드 브랜드 꽃을 재배하여 왔다. 그러던 우리나라가 화훼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우리 꽃을 역으로 네덜란드에 수출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미국에서 꽃 수출 선진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번 국제꽃박람회는 절묘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이고,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아시아 각국과 미국에서 내노라하는 화훼전문가와 화훼업체들이 다투어 자기들 꽃 전시장을 할애 받아 참여하게 되었다 한다.

내가 가 본 국제꽃박람회의 예
네덜란드 - 꽃박람회는 다분히 화훼산업업체들의 전시회와 같은 성격이다. 조직위원회(민간기구)는 박람회장에 화훼업체별로 공간을 할당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한다.

참여업체들은 자기가 재배한 꽃을 자랑하고 장기 공급을 위한 수출전략으로 상담실을 운영한다. 인접국가나 우리나라도 이 박람회에 출품한다.

일본 - 삿뽀로 꽃박람회, 몇 년마다 열리는 오사카 꽃박람회가 그 대표적인 행사이다. 이곳도 네덜란드와 유사하게 화훼산업업체들이 주체가 되는 꽃 잔치 행사가 이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꽃 선진국이라 자랑해왔지만 오늘날 일본은 한국 꽃의 최대수출국이다.

중국 - 중국의 국화는 모란꽃이다. 중국천년고도 낙양은 모란꽃의 원천이다. 매년 5~6월은 30만평이 넘는 모란꽃 재배단지(전시장)에서 국제모란꽃박람회가 열린다.

전시장 중앙에는 중앙전시장(옥내시설)이 상설되고 그 주변에 4통8달 넓직한 보행도로가 연결돼있다. 그 보도 주변은 자연재배한 형형색색의 모란꽃이 활짝 피어있다. 그 중에는 전시장 밖에서 시기에 맞게 꽃을 피우게 한 이식모란꽃도 종종 보인다.

꽃 축제 개막식은 2만여 명이 수용되는 대강당에서 이루어진다. 낙양시가 주체하는 행사이지만, 중앙정부, 하남성 등 상급기관 요인과 낙양시 관료들, 유지, 독지가 그리고 외국인과 유료입장객 등이 참석한다.

분명 이 행사는 지방의 행사가 아니라 범국가적 행사이다. 공식행사가 끝나면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가수, 무용가, 악단, 써커스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한밤중에는 수천발의 불꽃놀이가 장관을 이룬다.

이 꽃 박람회는 60일간 지속되는데 외지관람객이 2,000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낙양시의 고용창출과 소득의 큰 몫을 이 꽃 축제가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느 나라이건간에 꽃 잔치는 자유분방하고 축제일색으로 진행되지만 질서가 없는 가운데서도 공중질서가 잘 살아있는 축제문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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