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재활복지대학... '글로컬 리더'가 이끈다

세계로 가는 재활복지대학... '글로컬 리더'가 이끈다

■나사렛대학교 임승안 총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1 9면
  • 대담=오재연.정리=윤원중 기자대담=오재연.정리=윤원중 기자
나사렛대학교 임승안 총장(57·사진)을 지난 2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여느 사무실보다 작고 협소하게 꾸며진 총장실에서 그의 소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잔잔한 미소에는 권위보다 확고한 철학과 신뢰감이 묻어나왔다. 그래서인지 참 목회자란 느낌이 진하다. 임 총장은 기독교 정신과 민주교육의 근본이념에 근거해 많은 학생을 글로컬리더로 키워 지역 사회와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으로 파송해 이웃을 돕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그는 우리 대학이 그동안 시와 지역사회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받으며 꿈을 이뤄왔다고 평가한다. 대학의 비전은 앞으로 천안에서부터 출발해 충청도, 한반도,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땅끝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렛대는 임 총장의 의지에 의해 지난 4년간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학내외로부터 받고 있다. 그에게 4대 총장 재임 동안의 성과와 현재 구상 중인 대학의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제4대에 이어 5대 총장에 취임했는데 재임 기간에 대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가장 큰 변화라면 학생과 전임교원의 성장을 상당히 높였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학생과 전임교원은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3657명과 106명이었지만 지난해 5269명과 153명으로 각각 44.1%와 44.3%가 증가했다. 재학률은 2004년 77%에서 97.6%, 취업률은 65.2%에서 80.4%나 상승했다.

입학률 지원율 또한 3.28:1에서 5.94:1, 졸업취업자수 역시 404명에서 916명으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IT교과과정 개편지원, 전국장애학생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최우수 1위 대학, 대학취업기능지원확충, 대학장애학생 도우미지원사업 및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 등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 및 사업 대상학교에 선정된 바 있다. 양적이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 취임식에서 밝힌 ‘555프로젝트’와 ‘비전 2014 구현’은 무엇인가.

▲개교 55주년을 맞은 우리 대학은 이미 재활복지특성화 부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생존을 넘어 국내와 세계에 공헌하는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해야 할 카이로스적 시점에 서 있다고 믿는다.

‘555프로젝트’는 올해부터 개교 60주년이 되는 2014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정부의 5대 역량지표, 학교자체의 7대 지표 등을 통해 국내 Top 5, 아시아 Top 5, 세계 Top 55학과의 명문학교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전 2014’는 정체성(WHO), 미션(WHAT), 비전(WHY), 전략(HOW), 시점(WHEN), 후원자(WHERE) 등 5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대학의 특성화 사업인 재활복지, 국제화, 5대기본교육과 협력사업인 교회, 지역, 기업, 교육역량강화사업인 학과중심책임경영, 대학정보공시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다.


-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요구된다고 보는가.

▲우선 교육의 수월성과 탁월성이 보장돼야 하겠다. 대학의 정체성과 정책이 하나가 돼야 하며 돕는 인생이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것임을 인지해 ‘Christian Glocal Helping Leader’를 양육 파송하는 것을 최고의 미션으로 삼아 2013년까지 내실을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 및 학생의 국제연수 강화, 교육·복지공간 신축, 학교 전 구성원의 수화 가능, 기독교학교와 교회, 나라 살리기 운동 등을 추진해 글로컬 리더를 양육하는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도록 할 것이다.

특히 교수를 100% 충원하고 뛰어난 국제교수 100명 이상을 확보, 초빙해 대학의 촉망받는 학생들을 교육시켜 세계적인 인재로 키워나가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교육과 연구에서도 경쟁을 유도하고 차별화를 통해 우수한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게 하겠다. 우수한 사람들을 뒷받침하는 것이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 나사렛대만의 재활복지 특성화된 교육방법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국내 재활복지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특수교육, 재활복지, 인간재활의 통합 모형으로 세계적 수준의 재활복지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학생 선발시 장애유형이나 정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인간재활학, 재활공학, 언어치료학 등 전문교수 48명을 확보해 맞춤형 학습복지 지원, 자립형 첨단재활공학을 활용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장애 학생들을 위한 통합 교육지원 체계를 적용하고 Peer Buddy와 같은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 특성에 따른 학습에 관한 연구와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선진 장애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 적용하고 있으며 장애학생 고등교육의 첨단화, 통합화를 통한 수월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나사렛대학교가 정부의 천안시 지원사업인 ‘행복한 아이 뮤직스쿨’의 수업수행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어떤 사업인가.

▲이번 사업수행 제공기관에 우리 대학이 선정된 것은 지역 소재 대학으로는 처음 있는 일로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

사업은 지역의 7~13세 이하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에 관한 기초이론은 물론, 피아노, 관현악, 어린이 성악 등 맞춤형 실기지도와 발표회 제공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으로 지역사회 아동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연주능력 배양은 물론, 음악교육을 통한 인성발달 기여, 자존감 향상 및 문화적 소외 극복, 다양한 예술·문화적 체험제공, 음악교육치료를 통한 정서순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다. 졸업생 취업 100%달성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대학의 정체성인 복음전파와 박애봉사, 기독교교육 구현으로 전인교육을 강화하고 비전2014에서 제시한 대학의 정책적인 전략을 기본 바탕으로 학과중심경영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중앙(대학본부)에서 통제하던 하양식 경영방식을 탈피해 학과는 대학에서 수립한 비전 2014 전략에 맞춰 특색 있는 발전 방안을 자체적으로 도출하고 대학은 학과를 최대한 지원하는 역할이다.

또 대학은 오는 2014년까지 학과별로 공통 필수 관리지표와 자체 설정한 전략지표를 연차별로 관리, 평가함으로서 결과에 따라 행·재정 지원을 차등화해 학과중심책임경영제도를 정착시키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


- 나사렛대의 산학관련 활성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우리대학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크로컬허브 산학협력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지역대학이 혼자만 잘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가깝게는 비전 2014에서 제시한 지역과 교회,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1981년 천안시로 이전한 후 천안시를 비롯, 노동지방사무소, 지역 교육청, 보건소, 테크노파크, 쌍용고, 천안여상 등 지역 내 기관 및 단체 등과 협약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내 각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조금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방안을 연구하고 제공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학년별, 1개 학과별로 1~2명의 개신교 대형교회 목사를 초빙하는 ‘학과 학년제 협동목사’제도와 세계 다른 나라의 우수 목사와 개신교 장로를 학과별 후원교수제로 하는 교회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년별, 학과별로 5개 이상 국내 산학협력체와 1개 이상의 국제기업과 교류 협력도 실시해 맞춤식 교육과정제 등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 향후 나사렛대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이 시대의 리더는 글로벌이 아니라 글로컬이어야 한다. 우리 대학의 꿈은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글로컬 리더’로 양육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파송하고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난화, 해일, 가뭄 등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이 건강해야 세계가 건강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문화, 경제 등의 삶의 문제가 세계 생명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과 세계를 함께 사랑하고 아우르는 글로컬 리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천안의 교육, 문화, 봉사, 시민공동체로서의 중심역할은 물론 학교의 브랜드인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비상하는 지성·영성·인성을 겸비한 국제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과 협력해 전략과 전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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