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 승부에서 김태완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6-3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WBC 주역 한화 4인방이 모두 합류한 가운데 열려,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화 선수들은 경기 막판까지 시범경기 최종전 승리 의지로 불타 올랐고,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 2009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우리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29일 오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3회말 최진행 선수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3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따라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진행의 볼넷과 오선진의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득점했고, 이어 윤재국의 투수 옆을 스치는 내야안타를 묶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4회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빠른 현지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범호 역시 4회초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고, 김태균은 5회 이영우와 교체될까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9회까지 양팀 승부는 2-2. 결국 양팀은 시범경기에만 적용되는 승부치기 승부로 돌입했다.
김인식 감독 등 한화 4인방의 합류에 힘입은 걸까? 한화는 11회초 공격에서 상대에 한 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치기 룰에 따라 각각 1, 2루에 위치한 송광민과 디아즈. 송광민은 투수 견제로 아웃됐지만, 김강과 연경흠이 각각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주자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때 시범경기에서 맥을 못추던 김태완이 일을 저질렀다. 김태완은 상대 우완 전준호를 상대로 좌중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한화는 이로써 시범경기 12게임에서 5승7패를 거두며, 롯데와 LG, 두산에 이어 4위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지거나 비겼을 경우 7위로 끝날 수 있었지만, 한화로서는 유종의 미를 잘 거둔 셈이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한화의 전력은 다소 아쉽다는게 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만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진 가운데 홈런 10개를 터트리며 두산(11개)에 이어 팀 홈런 수 2위에 오른 점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지난 28일 우리 히어로즈와 1차전부터 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감독도 “투ㆍ타 모두 불만족스럽다”며 “개막전까지 남은 1주일간 최대한 팀 정비에 나서, 좋은 모습으로 대전 팬들에게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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