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남매 챔프전 진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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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남매 챔프전 진출 '희비'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0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대전 삼성화재가 패기의 인천 대한항공을 힘겹게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반면 여자부 대전 KT&G는 천안 흥국생명의 벽을 넘하지 못하고 2연패하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2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8-26, 25-22, 23-25, 25-2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졌다. 주전 평균연령이 높은 삼성화재가 지난 27일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체력소모가 컸고, 대한항공이 올 시즌 홈 경기에서 삼성을 2승1패로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노련미와 에이스 안젤코의 분전은 대한항공의 패기를 압도했다.

안젤코는 이날도 34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주도했고, 신선호와 손재홍(각 12점), 석진욱(7점), 고희진(5점)이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도 칼라 24점, 신영수 18점, 장광균 11점 등 주전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였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안젤코의 활약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칼라와 신영수를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의 반격도 매서웠다.

삼성은 중반부터 석진욱이 공격 성공 빈도를 높이며 21-17까지 달아났지만,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며 듀스(24-24)를 허용했다.

승리의 여신은 막판 고희진의 속공이 위력을 발휘한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힘겨운 고비를 넘긴 삼성은 2세트 들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초반 10-5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이 같은 상황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신들린 공격력을 바탕으로 24-22까지 따라갔지만, 막판 칼라의 서브범실로 세트를 또 다시 내줬다.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이 3세트를 빼앗으며, 혼전 국면에 빠져 들었다.

양팀은 4세트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20-20)을 이어갔다.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삼성은 역시 위기에 강했다.

안젤코의 공격이 집중 견제를 받은 가운데, 신선호는 2연속 블로킹, 속공을 묶어 팀에게 최종 승리를 안겨줬다.

삼성화재는 오는 4월5일 오후1시30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최강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시작한다.

전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KT&G를 3-1(16-25, 25-22, 25-13, 25-18)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연경(23점), 카리나(22점) 좌우 쌍포의 맹활약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흥국생명은 4월4일 오후2시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챔프전 1차전을 갖는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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