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아파트에 사는 현진(13·송촌초교 5년)이네 집으로 지난 27일 저녁 패션핸드페인팅(손그림)강좌가 배달 왔다.
현진이네 집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영이네와 건우네 식구들이 일찌감치 모여 주문한 강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대덕구가 지난 16일부터 신청 받은 배달강좌제가 이날 첫 배달을 나간 것이다.
세 가족 11명의 수강생들은 김정미 패션핸드페인팅 강사의 지도로 흰 티셔츠에 자신들이 직접 그린 문양을 넣어 색칠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을 만들었다.
이날 배달강좌를 주문한 김정아(36)씨는 “세 아이를 데리고 나가 뭔가를 배운다는 게 쉽지 않은데 가족·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강좌를 강사가 집으로 와서 배울 수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린 달님에 노란 물감을 열심히 칠하던 혜진(9·송촌초교 2년)이는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면서 옷을 만드니까 너무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현진이네가 배운 패션핸드페인팅은 1인당 1만원 안팎의 수강료가 드는데 현진이네는 대덕구 배달강좌제를 통해 무료로 배울 수 있었다.
대덕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배달강좌제 첫 배달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참석한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배달강좌제는 ‘대덕학습’ 홈페이지에 희망 강좌를 신청하면 주민이 원하는 장소로 강사를 파견하는 수요자 중심의 신개념 학습서비스”라며 “5명 이상의 주민이 강좌 개설을 요청하면 자장면처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원규 대덕구평생학습원장은 “강좌 주문은 물론 강사 등록 문의 전화만도 하루 수백 통씩 걸려올 정도로 인기”라며 “배달강좌제는 구민들의 학습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여줄 뿐 아니라 배달강사라는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생학습도시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대덕구의 배달강좌제는 대덕구평생학습원 홈페이지(http://lll.daedeok.go.kr)의 배달강좌 신청란에 희망강좌를 신청하면 된다. 강사료는 전액 무료이며 재료비만 수강생이 부담하면 된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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