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부 업주의 영업 재개 움직임 차단을 위한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계속되어야 하며 대전시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 지역사회 협력 등을 주문했다.
류중석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유천동 재개발 시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될 전망이고 고 이곳에 들어오는 근린생활시설 중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 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업소는 퇴폐적인 업소로 변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전시가)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이런 시설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불허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유천동 도시정비 시 성매매업소 등 부적격 용도의 전면적인 폐쇄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최 교수는 이어 “유천동을 건전한 상권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위락시설 보다는 판매시설을 중심으로 기능을 재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여성단체 등이 이곳에 입주해 탈 성매매 여성 자활을 돕기 위한 NGO 빌딩을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서준배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유천동의 문제는 중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 경찰 전체의 문제이다”며 “일부업주가 영업재개 의사를 노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유천동에 성매매 업소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일관되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뉴 유천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전시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손정아 느티나무상담소장은 “유천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거리 재생 등 구체적인 대안을 찾으려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경찰 주도로 대책회의가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으나 예산 및 행정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고 촉구했다.
송경숙 성매매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2002년 군산시 개복동 윤락업소 화재사고 이후 폐허가 된 지역에 예술가가 대거 투입돼 여성 인권을 주제로 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천동 또한 여성 인권이 심하게 착취당했던 곳으로 해체 이후 이를 강조하는 건물이나 기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여성 인권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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