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수급환경에서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2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2조80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도높게 유입되면서 기관들의 차익매물이 소화되고 있어 시장의 하락압력이 저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에서 볼 때 1200~1400선의 구간은 지수가 단기에 급락했던 영향으로 거래량의 비중이 전체의 1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매물 부담이 적어 예상외로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상품가격 강세 현상와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상품시장에서 금, 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유가와 구리, 아연 등 비철 금속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 증시의 추가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정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월초부터 별다른 조정없이 25%이상 가파른 급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주 초에 발표되는 산업활동이나 수출입동향과 같은 국내지표들이 여전히 어려운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은 신규로 유입되는 개인 펀드 자금은 제한적이고 기관의 주식 매수 여력도 예년 수준보다 작은 상황이어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라도 연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고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 투자가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오는 상황.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정이 된다면 지수부담이 적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그동안 고환율 피해가 컸던 종목들과 경기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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