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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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문화초대석]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30 20면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지난 25일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118회 정기연주회의날, ‘나라음악 전통음악의 밤’을 맞이했던 날이었다. 조선왕조 세조 때부터 궁중음악으로 전해오는 ‘영산회상’ 을 비롯 문덕(文德)과 무덕(武德)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화려하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용 ‘가인전목단’, 경기민요, 승무, 모든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나아가 깨달음을 주는 의미가 들어 있는 사물놀이 등으로 꾸며진 ‘행복예감 365 나라음악’ 의 축제였다. 공연장을 메운 관람객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리 전통음악에 흠뻑 도취돼 함께한 시간은 기쁨과 행복 그 자체였다. 그간 간혹 들어왔던 우리 음악 국악에 대한 높지 않은 평가로 상존하고 있는 나의 고민에서 조금은 벗어 날수 있었다.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나는 평생을 우리 음악과 함께 살아왔고 이를 직업으로 감사하며 살아왔음에도 공연이 끝날 때 마다 아직도 내가 할 일이 너무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해왔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것이다. 그것은 ‘우리 음악, 국악이 어렵다‘, ‘친근하지 않다’ 는 등 가끔 듣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무한(無限)한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악장이라는 지위에서 생각해 보면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다. 우리 단원들이 현재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연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단한 고민을 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연주능력을 신장토록하고 우리 음악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국민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가깝게 다가 갈수 있도록 해야 하는 역할 과 책무 때문이었던 것이다.

다행이 이런 뜻과 취지를 살려 연정국악원에서는 상설 국악강습을 실시해 오고 있다. 주간강습, 야간강습, 방학특강 등을 비롯, 학교, 사회복지 시설 등의 문화소외지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국악공연, 그 외에도 화요상설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다가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전 충청지역의 국악수요가 전국 상위임을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소수이기는 하나 국악은 고리타분하고 단조롭다는 견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이들의 공통적인 것은 우리음악 즉 국악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국악을 이야기 하고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일천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서양음악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 음악의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다면 우리국악에도 매력과 감동이 있는 것이다. 국악은 음 자체의 빛깔과 가락에서 아름다움이 내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서양음악에도 빛깔이 있지만 두 음악의 세계에는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빛깔이 달라 서로 보완적이라 할 수 있고 국악은 국악자체를 통해 교육, 경제, 문화 및 실용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국악은 우리들의 생활 정신과 감정과 철학이 녹아 들어있는 음악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음악을 경시하거나 외면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그렇게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앞으로 우리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는 온 국민들에게 새로운 눈과 귀와 가슴을 열고 우리 음악 국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서 금번의 공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각오와 정진을 다짐하게 된다.

이달은 3.1 절 국경일이 있던 달이기도하다. 36년간의 일제 식민지 아래 민족 수난기의 우리 전통음악이 정신적 질곡과 삶의 전도에 의해 문화 예술 향유에 대한 정서를 상실함으로 인해 침체 되었던 과거들에서 이제는 우리 생활속에서 마음껏 누리고 함께 하는 정신의 동반음악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신명나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그 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뚜렷하게 선보이고 싶다.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통 받는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상처를 아우러 줄 수 있는 친숙함의 음악을 선물해 드리고 싶은 간절함이다.

우리가 다가가는 전통 음악 국악을 통한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지금의 이 욕구가 결코 다짐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켜 주셨으면 한다. 행복은 우리의 곁에 늘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그 느끼지 못한 부분을 우리국악원에서 접하면서 음악속의 심오한 뜻에 행복감으로 젖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감은 누가 만들어 주기 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만족에서 확인되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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