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6일 오후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G에 3-2(25-21, 25-23, 16-25, 17-25, 15-8)로 역전승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는 양팀간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올시즌 KT&G는 블로킹과 수비 조직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흥국생명은 범실수는 가장 많았지만 김연경과 카리나를 중심으로 한 막강 화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KT&G가 주도했다. 국내 최고 센터 김세영은 블로킹 2개 등을 묶어 노련한 네트 플레이를 선보이며, KT&G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KT & G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KT & G 마리안이 흥국생명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이민희 기자 |
흥국생명은 카리나와 김연경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며,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다. KT&G는 18-17로 1점 앞선 상황에서 김세영과 백목화의 연속 블로킹 성공과 상대 범실을 묶어 21-17로 달아나며 세트 승부를 갈랐다. 2세트 들어 양팀은 22-22까지 20번 동점 승부를 연출하는 등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KT&G는 피말리는 동점 승부에서 막판 마리안과 김사니의 연속 블로킹 성공에 힘입어, 2세트마저 따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1차전은 KT&G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시작된 흥국생명의 반격은 무서웠다.
김연경과 카리나는 번갈아가며 상대 코트에 맹폭을 가했다. 반면 KT&G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고,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한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김세영의 잦은 교체 공백이 팀 전체의 균형감을 잃게 했다.
흥국생명은 3, 4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막판 대역전극을 준비했다. 결국 양팀은 올 시즌 4번째 풀세트 접전 승부를 맞이했다. 이전 3경기는 KT&G의 승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며, 마지막 세트마저 가져갔다. 김연경은 이날 혼자 36득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KT&G는 에이스 마리안(17득점)과 김세영(19득점) 등 선수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양팀간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28일 천안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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