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26일 계룡건설 사옥 10층 명예회장실을 찾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의 생가가 현충사의 부속건물로 있으면서 국유지로 사들이지 않은 게 문제였다”며 “계룡장학회에서 경매에 붙여진 이순신 장군의 고택부지를 매입 문화재청에 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문화재청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숭배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그런 분의 생가가 경매에 넘겨져 장난꾼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돼 임원들과 협의 이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인구 명예회장은 문화재청의 삼성 매입 부탁설과 관련“지역의 문제는 지역에서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뒤 “이순신 장군 고택의 기부채납 에 대한 대가성은 전혀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경매보다는 법원과 채권자간의 화의를 통해 매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며 “계룡건설이 우리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 참여정부시절 독도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기로 계획했던 만큼 이를 해결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시행한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자 했으나 토지 소유자인 종손이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고택과 선대의 산소가 있는 임야이므로 팔려고 하지 않았으며 2006년에도 매입을 추진했으나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순신 생가는 충무공의 얼이 깃든 문화유적지임을 감안, 소요 예산을 편성해 그 토지 등을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토록 하겠으며 앞으로 현충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백운석ㆍ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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