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로수 '이팝나무'가 뜬다

  • 사회/교육
  • 미담

대전 가로수 '이팝나무'가 뜬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7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역 가로수가 바뀌고 있다. 크고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에서 작고 꽃이 피는 나무로 세대교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로수로 선호했던 플라타너스와 튜립나무는 갈수록 뿌리 뽑히고 나무가 작고 꽃이 피는 이팝나무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공기정화나 쉽게 자라는 나무보다는 관리가 쉽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나무로 가로수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가로수 묘목 2위 자리를 지키던 플라타너스는 옛 명성을 잃게 됐다. 올해부터는 이팝나무에 그 자리를 내놓을 처지다. 지난 1993년 168그루에 불과했던 이팝나무는 지난 15년간 100배 가까이 늘어나 현재는 1만 4000여그루가 식재됐다. 플라타너스 1만 5000여 그루를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지난 15년간의 가로수 현황을 보면 가로수 세대교체를 실감할 수 있다. 1993년 시정백서에 따르면 당시 대전시 가로수는 모두 6만 4016그루.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가 각각 28%와 39%를 차지했다. 이후 매년 50~200여 그루씩 가로수로 심던 플라타너스는 1999년을 마지막으로 가로수 묘목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

반면 이팝나무는 1997년 185그루가 식재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플라타너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팝나무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 5개 자치구는 올해 가로수 갱신작업으로 15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을 예정. 이 중 622그루가 이팝나무다.

대전 지역 가로수의 수종 세대교체가 이뤄진 데는 가로수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작용했다. 기존에 가로수로 쓰일 묘목은 도심의 공기 정화와 빠르게 자라는 나무가 우선 선택됐다. 플라타너스는 잎파리가 넓고 10년이면 나무 둘레가 50~60㎝까지 자라는 등 가로수로 인기 묘목이었다. 반면 지금은 가로수에 예쁜 꽃이 피고 나무 둘레가 작은 묘목이 선호되고 있다. 이팝나무는 4월이면 하얀 꽃을 피우고 나뭇잎이 무성하지 않아 도심에서도 주민 민원이 없어 선택되는 것이다.

중구청 최창수 녹지담당은 “모든 나무가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민원발생이 적은 나무를 주로 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