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및 과속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고의든 과실이든 반사적 자기 방어 본능으로 그나마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졸음운전의 경우 대부분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고 내가 사고를 야기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일반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도 간혹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만 의식자체가 없이 발생하는 졸음운전은 그 사고자체가 어떤 식으로 파장될지 가늠할 수도 없는 죽음의 레이스이다.
장거리 운행 시, 차량 정비를 한다고 온갖 수선을 떨면서 우리가 정작 챙겨야 할 것은 묵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본인 자신이다. 차량이 아무리 잘 정비되어 있건, 튼튼한 고급차 이건 운전자 본인이 정비되어 있지 않는데 차량 정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장시간 운전을 위해선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해야 하고, 격하고 심한 운동은 되도록 삼갈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90분, 대형차 운전자는 180분이 넘어서면 졸음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운전자들은 처음 졸음현상은 인식할수 있지만 졸음현상을 인식 후 시간이 지날수록 두 번째, 세 번째는 인식조차도 힘들 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두 시간 마다 휴게실에 들러 커피한잔 즐길 줄 아는 여유와, 간간이 차내 환기로 자연의 바람도 느낄 줄 아는 멋스러움, 게다가 첫 졸음이 왔을 때 과감히 차를 빈 공터나 휴게실에 세우고 스트레칭 한번 할 수 있는 의지만 갖춘다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어이없는 불행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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