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연 대전광역시 장애인복지과장 |
금년 1월에 장애인복지과장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고 만감이 교차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30여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복지에 대한 기대치에 어떻게 맞춰줘야 할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간다.
우리 시에는 현재 6만4,300여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다. 이는 우리시 인구의 4.3%에 해당하는 소수일지는 모르나 15종이나 되는 장애종별 욕구사항이 다르고, 연령대별로 필요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나름 노력에 비해 당사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 우리는 선풍기가 새로 생겼다고 행복할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단편적인 예로 10년 전 장애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은 조기재활치료 또는 장애아동 보호시설 확충 등이었지만 요즘엔 한층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요구가 높다. 성인을 위한 장애인 직업시설 확대 및 평생교육 요구 등은 그 일례다.
이제 장애인 복지정책은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으로 나가고 있다. 가능한 모든 장애인 각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 대덕구 문평동에서 착공 예정인 3,700㎡ 규모의 장애인 복지공장이나 2010년 준공 예정인 150병상 규모의 재활병원 등은 현재 우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별화된 장애인 복지시책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해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한 간접적인 평가에서 우리시는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리시는 장애인 복지행정 및 예산지원 수준, 보건복지 서비스 지원수준, 장애인 이동 및 정보접근성 등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금년도 대전시의 장애인복지예산은 시 일반회계예산 대비 2.8%로 16개 시·도 보건복지예산 중에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우리의 목표는 일반회계예산 대비 3% 진입이다. 또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대전시청사가 장애물 없는 건물로 지정받는 경사가 있었다. 이는 곧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물이라는 의미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온다. 장애인의 날이 상징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좀 더 장애인을 생각하고 어려운 입장을 항상 같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당사자나 보호자들과 희망을 공유하면서 그들을 위한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 에어컨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임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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