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아름다운 용사들에게 격려를

[중도춘추]김제영 백석대 교수

오후 7시 정도부터 자정을 지나 새벽 1~2시까지 서구 둔산동 학원가에는 작은 전쟁터를 보는 것 같다. 전쟁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사랑전쟁, 영토전쟁, 경제전쟁, 시험전쟁, 취업전쟁 등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전쟁의 공통점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이던지 일단은 이기고 보자는 것이다.

▲ 김제영 백석대 교수

그 많은 전쟁 중에서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입시전쟁이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하여 학업을 연마하며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시험은 그들에게 전쟁을 의미하고 결과에 따라 댓가를 치르게 되어있다. 이들의 작은 전쟁은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멀리는 나라의 운명에도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간다 라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을 위해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학원을 보내지 않고는 자녀들의 교육을 안심할 수 없음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교와 학원가 아파트값은 다른지역 보다 비싸다. 너도나도 학업성적과 미래의 진로를 위해 학교와 학원인근으로 몰려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지역을 떠날수가 없다. 맹자의 어머니 시대부터 현대의 어머니 치마바람에 이르기 까지 한국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마치 우리고유의 전통 문화처럼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요즘 학원은 방과후 부족한 학업의 보충과 수정을 위해 거쳐야하는 필수과정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원강사는 경쟁력이 뛰어나 과목별로 스타 강사가 있다. 그들은 인기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추며 계속적인 교재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노력하고 실력있는 강사를 선별하는 식별력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강사는 스스로 그 자리를 물러나야하는 치열한 경쟁사회가 바로 학원이다.

학원강사는 경쟁사회에서 존재하기 위해 항상 교과목연구와 교육개발에 쉬지않고 최선을 다하며 학생 개개인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도 있는 개개인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시말해 교육서비스정신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스타강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끊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지식을 전달하고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인식시켜주는 산 교육자로 인정하고 싶다.

퇴근길 내 차 앞을 허겁지겁 뛰어 가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과 격려 그리고 대견함까지 ?여 바라보게 된다. 물론 그 안에는 내 아이도 뛰어 다니고 있다. 정말로 저들이 목표한 바를 이루 워야 할 텐데 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나의 푸르른 젊은날을 회상하게 된다. 꿈많던 그 시절 유난히 꿈도 많았기에 고민도 많았다. 나에겐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꿈은 반듯이 이루 워 진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날이 고독했던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 얼마나 좌절했던가?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어려웠지만 참으로 값진 시간들 이었던 것 같다.

무용을 하는 나의 발은 늘 상처투성이고 토슈즈 탓으로 발톱은 수도없이 빠졌다 새로나 내발은 예뻤던 적이 없었다. 그때는 왜그렇게 나의 꿈이 먼곳에 있던지 그후 대학진학 후에도 난 한번도 대학축제를 가본 적이 없었다. 예쁘게 차려입은 남녀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교정을 오르고 있을때 난 늘 찢어진 연습복에 더러운 발로 연습실에서 춤만 추곤했다. 깨진 유리창에 저녘노을 빛이 스며들면 거울에 비춰진 지친 나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었다. 꿈으로 가득찬 젊은 예술가였었기에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나의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난 죽는 날까지 건강한 춤꾼으로 춤을 추고 싶다. 말로 표현 못하는 인간의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다. 죽어서도 내 춤을 남기고 싶은게 나의 꿈이다. 꿈은 남이 바라 볼 수 있는게 아니라 나의 마음속에 있으므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라고 하고 싶다. 꿈이 크던 작던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감사하게 느끼고 있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나타 나는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청소년들, 살피고 이길 수 있도록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들, 도하며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모님들이모두가 아름다운 용사들이다. 용사들에게 힘찬 격려를 보내며 꿈을 이루도록 간절히 바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