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전산업단지 내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 노동청 등을 통해 채용정보를 알려도 사람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 정작 어렵게 채용을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을 익힐만 하면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수라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B씨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기업만을 고집하는 구직자들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실업자 100만명 시대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지역에서도 구인ㆍ구직자들의 고용 불일치가 발생해 해소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92만4000명으로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73만6000명과 비교할 때 2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실업률도 지난해 10월 3.0%에 불과했지만 3.9%까지 치솟아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대학 졸업생을 포함한 청년(15~29세) 실업률은 무려 8.7%로, 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인 7.3%에 비해 1.4%p나 증가한 상황이다.
이 같은 고용시장의 불안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대전지역 실업자수는 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000명, 충남은 2만7000명으로 4000명이 늘어 각각 11.4%, 16.2%가 증가했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대전ㆍ충청지역의 경우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부족이 심한 편으로, 이는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5~9인 규모 사업체의 인력부족률은 대규모 사업체의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노동청이 조사한 지역기업 인력수요 동향에 따르면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부족과 함께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인력부족률은 1.8%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0.7%보다 크게 높았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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